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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아청소년과는 오늘자로 간판을 내립니다”
작성일 2023-04-0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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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는 오늘자로 간판을 내립니다”

복지부·질병청·기재부·지방정부까지 포함하는 ‘긴급 협의기구’ 설립 촉구

 

소청과의사들이 소아청소년과 전문과목 폐과를 선언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회장 임현택)는 3월 29일 의협 회관 4층 대회의실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과목 폐과와 대국민 작별인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임현택 회장은 ‘소아청소년과 전문과목 폐과와 국민들께 드리는 작별의 말씀’을 통해 “아픈 아이들을 낫게 해주는 것을 보람으로 여겨 평생의 업으로 살아가려고 한 것인데 보건복지부, 질병청, 기재부, 법원, 그리고 일부 보호자들은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에게 이제는 그 일을 더 이상 하지 말라고 하고 있다”며 “오늘부로 소아청소년과라는 전문과의 간판을 내린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그동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라는 자긍심으로 살아왔지만 이제는 도저히 더 하고 싶어도 이 나라에서 아이들을 진료하면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살수 없는 처지에 내몰렸다”며 “앞으로는 아이들을 보는 일을 하지 않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자격을 가진 의사들이 노키즈존에 해당되는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5년간 소청과 의원 662개나 폐업을 했다”며 “하지만 소청과의 유일한 수입원인 진료비는 30년째 동결이다. 이는 동남아 국가의 1/10 수준이다. 도저히 더 이상을 버틸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임 회장은 “이는 비단 소아청소년과 문제 뿐 아니라, 소아외과, 소아흉부외과, 소아신경외과,소아마취과, 소아정형외과, 소아안과, 소아이비인후과, 소아재활의학과, 소아응급의학과등 소아를 다루는 전 의료영역의 의사들이 더 이상은 버틸 수가 없다”라며 “지금도 아이를 살리려고 노력하는 소청과 의사들에게 법원을 실형을 선고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거액을 배상하라고 선고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일부 보호자들은 소청과 의사들과 의료진들에게 조금만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언하고 인터넷에 수없는 악성 글과 악성 댓글들을 달고 있는 등 이제는 더 이상 아이를 진료보는 일을 하지 말라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임 회장은 대통령도 ‘아이들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 국가의 최우선 책무’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복지부는 대통령의 말을 뒷받침하고 무너지고 있는 소아청소년 의료인프라를 바로 세우는 정책이 아니라 오히려 더 빨리 무너뜨리는 정책들과 미흡하기 그지없는 정책들을 내놨다고 비판했다.

이는 복지부가 대통령을 속인 것으로 복지부와 질병청, 기재부는 아이들을 살릴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이라고 임 회장은 주장했다.

이에 “소청과 의사들은 소아청소년과에 더 이상은 희망이 없다라는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며 “아픈 아이들 고쳐 주고 잘 자라는걸 보고 흐믓해 하는 일을 천직으로 여기고 살아온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은 아이 부모님들과 국민들께 너무나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오늘자로 대한민국에 더 이상 소아청소년과라는 전문과는 간판을 내릴 수밖에 없으며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은 더 이상은 아이들 건강 돌봐 주는 일을 하지 못하게 되어서 한 없이 미안 하다는 작별 인사를 드리며 그동안 한없이 반가왔고, 보람있고, 기뻤고 감사했다”고 울컥했다.

임 회장은 ‘폐과’라는 의미에 대해서는 ‘소청과 의사들이 아이들을 진료해서는 의료기관을 더 이상 운영할 수 없어서 아이들을 보지 않는 일에 종사하겠다는 것’이라며 앞으로는 아이들을 보는 일을 하지 않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자격을 가진 의사들이 노키즈존에 해당되는 일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소아과 진료가 아닌 다른과 진료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임 회장은 노키즈존에 해당하는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회원들을 교육하는 ‘트레이닝센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교육기간은 길어도 1년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이 임 회장의 생각이다.

임 회장은 이런 노키즈존 업무에 대해 회원들의 90%는 동조 내지는 심정적으로 동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이들을 돌보는 삶보다 낫다는 결과가 나오면 나머지 회원들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 폐과를 막기 위한 방안 관련 임 회장은 “지난 30년간 소청과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 했지만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공무원들은 의사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척하다가 자신들의 임기만 채우고 다른 곳으로 가는 등 면피해 왔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복지부, 질병청, 기재부, 지방정부까지 포함하는 ‘긴급 협의기구’를 만들어야 하며 국회는 이같은 제도를 뒷받침할 수 있는 법을 제정하고 예산을 긴급하게 집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임 회장은 “진료 현장에서 엄마들이 둘째 아이는 겁이 나서 낳을 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밤이나 낮이나 아이가 아프면 갈 곳이 없다. 아이들을 진료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이 되어 있지 않으면 저출산을 극복할 수 없으며 소청과 문제가 해결되어야 소청과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임 회장은 정부는 의사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것이며 큰 기대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소청과 원장들이 대거 참석했는데 안산시에서 개원하고 있는 정승희 원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은 소청과 진료 현장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정 원장은 “소아청소년과의사회의 이야기가 과장이 아니다. 실제 소청과 의사들이 최근 내과, 피부미용, 통증클리닉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청과 진료 특성상 많은 진료 보조인력이 필요로 하는데 이에 대한 수가는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정 원장은 “코로나 백신을 주사하기 위해서는 간호사 2명이 필요로 하는 등 진료 보조 인력이 훨씬 더 많이 들어간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무상으로 공급해야 된다고 이야기하는데 이런 나라가 어디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소청과 폐과 이야기는 예전부터 나왔고 지금은 폐과라고 말을 하지 않지만 소청과 의사들이 소청과 진료가 아닌 다른 진료로 많이 바꾸고 있다“며 ”이런 일이 1년 안에 많이 일어날 것이다. 간판만 그대로지 실제로는 다른 진료를 한다“고 실상을 알렸다.

그러면서 “소청과의사들은 부모의 감정 정리도 해야 하고 부모도 달래야 하고 감정치료룔 해야 한다. 부모 감정까지 다스려야 하는 과가 어디 있냐?"며 소청과 진료 현장의 어려움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