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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의학한림원, 근거 없는 ‘과잉검진’ 중단 권고
작성일 2022-11-0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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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한림원, 근거 없는 ‘과잉검진’ 중단 권고

‘슬기로운 건강검진 권고안’ 공개…저위험군 폐‧갑상선‧췌장암 등 검사 지목

 

대한민국의학한림원(원장 왕규창)이 폐암, 갑상선암, 췌장암 등에서 근거 없는 무분별한 건강검진을 지양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과잉 건강검진으로 발생되는 의료비 지출과 자원 낭비를 줄이고자 ‘권고하지 않는 검진 목록’을 마련한 것.

의학한림원은 최근 ‘과잉 건강검진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제20회 보건의료포럼’울 개최해 ‘2022 슬기로운 건강검진 권고안’을 공개하고, 유관 학회‧단체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의학한림원은 권고안을 통해 무증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갑상선 초음파 검사와 췌장암 선별검사, 폐암 저위험군 대상 저선량 흉부전산화단층촬영(LDCT)의 경우 권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 명승권 교수(가정의학과)는 “폐암의 고위험군이 아닌 무증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폐암사망률을 낮추는 등의 이득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폐암 선별검사 목적으로 흉부LDCT의 시행을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증상 성인에서 초음파를 이용한 갑상선암 검진이 갑상선 암으로 인한 사망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근거가 불충분하다”며 “즉 무증상 성인에서 암 선별 검사 목적으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의학한림원은 PET-CT 검사 역시 무증상 성인의 암 선별검사용으로 시행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무증상자나 저위험군이 암 선별검사로 조기에 암을 발견하고 사망을 막을 수 있다는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경희의대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는 “CT 19-9은 췌장암에 대한 민감도와 특이도가 각각 79%와 82%로 높은 편이 아니고, 2cm 이하의 조기 췌장암의 발견율도 50%에 불과하다”며 “또 우리나라 국민의 5~10%는 루이스 a-, b- 타입이어서 음성이 나올 확률이 높다. 게다가 증상이 없는 췌장암 환자에 대한 양성 예측률도 약 0.5%로 상당히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가족력이 없고 증상이 없는 성인은 췌장암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건강검진을 꼭 받을 필요는 없다”며 “의료기관에서도 가족력이 없고 증상이 없다면 이런 성인에 대해서는 췌장암 선별 검사를 하지 않는 것이 올바르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의학한림원은 기대여명이 10년 이하인 경우 유방암과 대장암 등 암 검진을 시행하지 않을 것도 권했다. 유병률이나 사망률 감소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환자 건강상태와 본인 희망에 따라 의료진과 상담 후 검진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을 거치길 권했다.

한편 의학한림원의 이같은 권고안에 대한췌장암학회·대한유방암학회는 일부 과잉 검사 인정하고 개선이 필요성을 공감했다.

반면 대한핵의학회·대한갑상선학회·대한폐암학회는 의학한림원의 권고가 검진 효능과 안정성이 배제됐으며, 불필요하거나 위험하다는 인식으로 검진을 제때 못 받는 환자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대한핵의학회 관계자는 “핵의학과는 PET-CT를 프로모션하는 학과도 아니고, 해당 검사는 매우 극소수로만 진행하는 것”이라며 “검사할 때도 반드시 환자들에게 위해에 대한 설명하고 합의가 이뤄진 가운데 진행하는데, 의학한림원 같은 기관에서 마치 검사를 하면 안 된다는 식으로 공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대한갑상선학회 관계자도 “하면 안 된다는 의학한림원 측의 권고안에 대해 반대한다”며 “잘못된 프레임으로 인해 정작 검사와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까지도 받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